포스터의 남자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세바스찬 스타크'(샤크는 별명)입니다.
이 남자는 LA에서 제일 악랄하고 잘나가는 형사변호사에서 개심하여 검사로 전향하는 인물로 나오는데 공무원이 된 뒤에도 방식은 변하지 않아서 위법과 적법 사이를 오가며 증거를 만들기도하고 없애기도 하며 피고인들에게 유죄 선고를 받아내지요. 시즌 1, 2에서 직접적인 폭행으로 진술을 받아내는 것은 1회뿐이지만 매회 위법수집증거를 만들어 내며 그것을 교묘하게 감추어 피고인의 유죄를 받아내고 심지어 만들어낸 증거만으로 종신형을 이끌어 내기도 하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스타크의 이 같은 방법은 같은 팀원들 사이에서도 논란거리인데.. 반발하는 동료, 눈 감는 동료, 협조하는 동료.
스타크가 증거를 수집한 방법이 법정에서 드러나면 물론 증거능력이 없어지지만 그것말고 증거가 없는 경우에는 중죄를 지었다고 추측되는(검사입장에서는 확신이 있는) 피고인은 무죄선고를 받고 거기를 활보하게 되는 것이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의 형사절차에서의 정의입니다.
얼마 전 서울에 있는 한 경찰서 강력팀 형사들이 고문, 폭행을 통하여 피의자에게 자백을 받았던 사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의해서 폭로되었습니다. 고문 의혹이 있는 형사들은 모두 입건되어 대부분은 구속 수사 중에 있습니다. 당시 피의자들이 고문에 의해서 허위로 자백을 하였는지 아니면 고문에 의해서 진범들이 자신의 범행사실을 진술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떤 경우이든 그들의 경찰에서의 자백은 증거능력이 없습니다.
언론을 통해 알 수 있는 그들의 고문내용은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을 들게하지만 그 형사들은 정말 괴물이었을까요?
수사기관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제 자동차를 훔치셨어요?'라고 친절하게 묻는 수사기관에게 '그러믄요. 그거 제가 훔친 거 맞습니다'라고 공손하게 자백하는 피의자는 절대로 없습니다. 만일 수사기관이 법원에서와 같이 적법한 증거조사를 마친 증거들로만 혐의를 판단한다면 증거수집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수사과정에서 증거가 산일되어 대부분의 피의자를 기소하지 못할 것입니다. 피해자와 직접 얼굴을 보고 면담하고 사건현장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접하면서 수사기관은 진범에 대한 마음으로부터의 확신이 생기고, 진범을 그냥 사회로 돌려보내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사하게 됩니다. 아무리 일선 경찰서에 아무리 실적주의가 도입되었다고 하더라도 형사들이 피의자를 고문하여 진실을 알아내는 것이 완전히 정의롭지 못하다고 느꼈다면 그러한 행동을 하지 못하였겠지만, 진범을 찾아 응징하고 싶어하는 정의로운 마음이 뒷받침을 한 결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것은 실적주의와는 전혀 무관한 수사기관의 본성에서 나타난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주인공의 행동은 통쾌한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공감되지만 안타까운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비윤리적 방법 밖에 없는것인가..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고문사건에 관련된 형사들에 대한 마음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그런 행동을 하였던 그들에 대해 공감하지만 화가 났습니다. 절차적인 정의 역시 정의라는 교과서적인 말이나 고문에 가담했던 사람들에 대한 위법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수사기관으로서 범죄자를 압도하는 수사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고 화가 났습니다. 실제로 중범죄를 저지렀을 가능성이 높은 피의자들이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면죄부를 받고 피해자로 둔갑하여(실제로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당당하게 나서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싫습니다(특히 그들의 범죄로 인한 피해자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쨌든 이 드라마는 제 미래에 대한 확신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